원/달러 환율 기술적 분석: 장기 상승 채널과 투자 아이디어 25년8월

안녕하세요, 배당받는 고슴도치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다시 돌파하며 많은
분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오늘은 이 환율의
기술적 흐름을 분석하고, 나아가 이 현상이 제가
핵심으로 투자하는 현대차에 왜 ‘강력한 순풍’이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저의 관점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장기 상승 채널 속의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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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제가 보는 원/달러 환율의 주봉차트입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의 90%는 위 사진으로 끝납니다.

차트를 보면, 2021년부터 시작된 장기적인
상승 채널 안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흐름을 세 개의 추세선으로 나눴습니다.

  • 주황선 (하단 지지선): 2021년 초 1,080원대에
    서 시작된 이 상승 추세의 가장 강력한 지지선
    입니다. 차트를 자세히 보시면, 환율이 이 선에
    닿을 때마다 어김없이 지지를 받고 반등하는
    모습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보여주었습니다.
  • 빨간선 (하프선): 상승 채널의 중심선 역할을
    하는 1차 저항선입니다.
  • 녹색선 (상단 저항선): 이 상승 추세의 가장 높
    은 저항선입니다.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전망

중요한 것은 현재 환율의 위치입니다.

최근 환율 역시 이 주황선(하단 지지선)근처까지
조정을 받은 후, 다시 반등하며 상승 흐름을 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과거의 패턴이 앞으로도 반복된다면,
환율은 이 강력한 지지선을 기반으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단기 목표: 1차적으로는 빨간선 중심선인 1,490원 ~ 1,500원 구간까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상승세가 이어지면
    시기적으로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정도에
    도달할 것 같습니다.
  • 장기 목표: 만약 상승세가 강하다면,
    장기적으로는 녹색 상단 추세선인 1,600원 
    이상까지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봅니다.
    빨간선을 뚫고 올라가면 빨간선에 지지를
    받으며 녹색선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분석에는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
바로 주황색 하단 지지선(현재 약 1,350원)
이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지지선이 강력한 거래량과 함께 하방으로
이탈한다면, 이 장기 상승 추세는 끝났다고
판단하고 관점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반대로 주황선 위에서 움직인다면 환율은
기술적으로 장기적 상상추세에 가능성이 커집니다.
환율이 미치는 영향 두 가지를 생각해봅니다.

1. 수출기업의 호재

환율 상승 전망이 저의 핵심 종목인 현대차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은 엄청난 호재입니다.

현대차는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이 해외,
특히 북미 시장에서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기업입니다. 환율의 상승은 모든 수출기업에
아주 유리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4만 달러짜리 팰리세이드를 한 대 팔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 환율이 1,300원일 때, 이 매출은 5,200만 원으로 잡힙니다.
  • 하지만 환율이 1,400원으로 오르면, 똑같은 차 한 대를 팔아도 매출은 5,600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가만히 앉아서 차 한 대당 400만 원의 이익이
더 생기는 마법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현대차의 펀더멘털(실적)이,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수 있는 중요한 근거 중 하나 입니다.

좋은 기업이, 좋은 외부 환경(환율)이라는 순풍을
만났을 때 주가는 날개를 달게 됩니다.

2. 원화 가치의 하락

하지만 환율 상승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반드시 반대편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바로 ‘원화 가치의 하락’입니다.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가진 원화의 가치가 실시간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똑같은 300만 원의 월급을 받아도, 이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달러는 점점 줄어듭니다.
해외여행 경비는 더 비싸지고, 우리가 사용하는
아이폰,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원두, 자동차에 넣는
기름처럼 수입에 의존하는 모든 것들의 가격이
오른다는 말입니다.

즉, 가만히 은행에 원화만 넣어두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자산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원화 약세’ 시대에 어떻게
자산을 지켜야 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가치가
떨어지는 원화가 아닌 가치가 오르는
달러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것입니다.
수입의 일정 부분을 달러로 들고있기만 해도
적어도 원화의 가치 하락은 피할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요즘 주식투자자는 국내시장보다는 미국시장에
훨씬 더 크게 투자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현대차와 같은 대표 수출주에 투자하는 것
역시 훌륭한 환율 헷지 전략이 됩니다.
현대차는 매출을 달러로 벌어오기 때문에,
이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제 자산의
일부가 자연스럽게 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환율의 장기적인 상승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이 현상이 제가 투자한
기업의 이익을 늘려주는 동시에, 제 원화 자산의
가치 하락을 방어해 주는 이중의 안전장치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또 환율의 상승세가 계속 된다면 투자를 하지 않던
사람들 또한 안정적으로 보유할만한 주식을
찾다가 현대차에 들어오게 된다면 그 또한
호재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한 여행 유튜버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행 가서 사기를 당하거나 바가지를 써도 괜찮아요.
전부 다 콘텐츠가 되거든요.”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내게 이득이 되는 상황을
미리 설계해 두는 것. 저는 이 말에서 투자의 본질
을 보았습니다.

저 또한 환율의 상승은 해외를 자주 나가는 제게는
분명 불편하고 불리한 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현대차의 주주로서 저의 자산이 원화 약세 속에서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것을 보며 미소 짓습니다.

세상의 불리한 파도가 밀려올 때, 그 파도에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힘을 이용해 더 높이
서핑을 할 수 있도록, 저만의 시스템을 직접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변동성 속에서도 마음 편히 배당을
기다릴 수 있는, 저만의 리스크 관리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