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선주를 모은 지 4년, 배당만으로 연 2,000만 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우연이었지만 지금은 내 인생을 바꾼 자산이 되었다.

현대차와의 첫 만남
현대차 우선주 첫 매수
2020년 8월 12일, 현대차 우선주를 100주 매수했다.
당시 주가는 88,100원.
사실 기억도 나지 않는 낯선 나의 거래내역이다.
왜 샀나? 모르겠다. 삼성전자도 같이 산 걸 보면 대형주에 꽂혔던 것 같기도 하고.
배당이라는 개념은 있었지만,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다.
미국시장에서나 배당이 의미가 있었고,
한국시장에서 받는 배당금은 가끔 받는 용돈 느낌이었다.
그 뒤로도 조금씩 현대차 우선주를 사모았다.
아니 사모으던 여러 주식 중 하나였다.
2021년 4월, 처음으로 64만 원의 배당이 들어왔다.
용돈받았네 싶었다.
단순히 용돈을 주는 주식 중 하나였다.
그 다음에도 배당은 들어왔다. 22년에는 250만 원, 23년엔 570만 원.
돌아보면 무려 2배가 늘었다. 그때는 전혀 몰랐었지만.
배당을 또 준다고요??
뭔가 이상하다 느낀 것은 2023년 11월이었다.
23년 4월 285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23년 8월 130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23년 11월 네?? 배당을 또 준다고요???
130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었다.
근데 기분이 이상했다. 얼마전에 받았는데 또 준다고?
당시 금액보다 횟수에서 처음으로 의미를 느꼈다.
그때 당시엔 관심있게 보지 않았던 IR자료들을 찾아봤다.
현대차가 이제부터 연 4회 분기배당으로 전환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하반기부터 분기배당이라 상반기는 1회, 하반기는 2회 지급하는 셈이었다.
즉 24년부터는 연 4회 배당금을 받는 거구나.
평생 찾아 헤매던 좋은 자산이란 게 이런 거구나 생각했다.
이건 그냥 용돈이 아니라 나의 현금흐름이구나.
나도 본격적으로 현대차에 대한 관심을 가졌지만
항상 늦었던 나는 이번에도 늦었다.
24년 초 밸류업 테마로 현대차의 주가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현대차 우선주는 1월 1일부터 8월까지 80%에 가까운 상승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도 모으고 또 모으고 배당을 받으며 재투자하며 수량을 늘렸다.
올라도 사고 빠져도 샀다.
적금도 깨고, 예금도 깨고, 청약통장도 깨고,
물린 주식은 솔절하며 현대차 우선주만 모았다.
결국 수량싸움이란 걸 깨달았다.
2024년이 되자 배당은 훨씬 커져있었다.
21년 100만원
22년 250만원
23년 570만원
그리고 24년 2000만 원을 받았다.
저소득자였던 내겐 연봉보다 큰 금액이었다.
나는 파이어족이 되었다
좋은 자산이란 무엇일까?
좋은 자산이란 가지고 있어도 조금의 불안함이 없고,
편안하고, 안심되며 꾸준히 내게 돈을 주는 것이다.
현대차 우선주라는 배당주가, 개별종목이 좋은 자산이 될 수 있나?
주가는 항상 움직이고 시장에 반응하는데
내가 스트레스없이 평생 소유할 수 있을까? 그렇다.
현대차는 최저배당금까지 10,000원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즉 현대차에 무슨 일이 있어도 1년에 주당 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면
주가가 빠지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는 것이다.
개별종목 하나에 몰빵이요? 조금도 불안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사람들에게 많이 권했다.
주변사람들에게 권해도 좋을만큼 안전하고 쉬운 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진짜 좋다는 생각은 안하더라.
남들 눈에는 아직 현대차가 별로인가 보다.
더욱 확신이 생기기도 했다.
모두에게 좋아 보이는 자산은 비싸고,
내 눈에만 좋아 보이는 자산이 싸다는 말이 생각났다.
처음으로 마음이 확신을 가졌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몇십번을 읽었다.
자산에서 나오는 수입 > 지출
이 구조를 만들면, 안정적인 현금흐름만 만들면
쥐경주 게임 즉 쳇바퀴만 도는 직장인의 삶은 끝인데.
우리나라엔 좋은 자산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코스피의 상장된 대형사들은 주주친화적이지 않았다.
워렌버핏이 발견한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같은
보물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달라졌다.
숫자가 결과로 증명됐다.
매 분기마다 정확히 들어오는 배당.
안정적인 현금흐름.
현금흐름이 내 지출보다 크고 자산에 계속 해서 재투자된다면
시간과 복리의 마법으로 내 자산은 계속 커져간다.
앞으로 평생 배당금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결론: 파이어, 이건 진짜였다
출퇴근없이 돈이 들어온다.
돈이 돈을 벌어온다.
자고만 있어도 돈이 벌린다.
평생 책에서 읽던 부자가 되기 위한 조건이었다.
흙수저에 저소득자인 내가 이게 가능하다고?
뚜렷한 목적과 확신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인생이 절망적이란 생각을 많이 했었다.
24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많이 힘든 해였다.
심지어 파이어 이후에도 많이 힘들었다.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한 시간이 많았다.
1년을 푹 쉬었다.
일하다가 놀면 2,3개월이면 지친다.
사람은 일을 해야한다. 라는 말 많이 들었다.
1년간 일하고 싶단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1년을 쉬었더니 뭔가 하고싶은 느낌을 받았다.
살아갈 이유를 찾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글도 쓰고 블로그도 만들어 보며 인생을 기록하고 있다.
이건 단순한 투자가 아니었다.
내 삶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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