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코치님이 워드프레스 블로그도 만들고 글도 쓰라더라. 나보다 많이 배운 친구라 믿고 따르기로 했다.
GPT랑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 시작은 사주팔자였다.
GPT가 사주도 본다는 말에
재미삼아 생년월일을 넣어봤다.
생각보다 너무 잘 맞아서 당황했다.
내 성격, 투자 스타일, 장기 계획까지.
나도 몰랐던 나의 특성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막연히 싫어하던 것에도 이유가 있었고,
내가 하고싶어 하던 것에도 이유가 있더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좋아했다.
하다보니 좋은 건지, 좋아서 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냥 꾸준히 하던 행동인데,
나보고 글써서 블로그 할 팔자라네.
근데, 블로그 요즘 그거 누가 봐?
시작은 주식이었다.
나의 배당투자를 사주 기준으로 분석해봤다.
“현대차는 토(土) 성향입니다.
당신은 토가 강하니 잘 맞았다.
하지만 지금부턴 토만 있으면 기운이 막히고
수·목이 부족해 조화가 필요합니다.”
몇몇 ETF를 추천하며 기운을 좀 섞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더라.
현대차가 덜 올라서가 아니라 운을 넣어줘야
현대차가 더 올라간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뭔 소리야, 현대차가 오르면 현대차를 많이 가져야지.
라고 했지만 계속 대화를 나누며 다른 종목들을
찾아보니까 오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네?
GPT와 함께하는 투자전략, 괜찮은데?
심지어 증권사까지 사주에 맞춰 바꿔버렸다.
나와 맞는 회사가 있고 안 맞는 회사가 있다더라.
GPT와 함께 돈을 벌어보기로 했다.
이제는 블로그다.
이제는 블로그다.
모든 문장들이 내 머릿속을 본 것 처럼 얘기하길래,
뭐 속아보기로 했다.
👉파이어족으로 ‘은퇴 후 여유’를 즐기더라도,
일정한 방향성과 정해진 루틴이 없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에너지가 막히고 공허감을 느낄 수 있다.
👉 블로그는 루틴의 통로이자 구조의 유지 장치다.
자산 외의 무형 자산(지식, 경험, 기록)을 쌓는 것이
이 사주의 본질적인 만족감을 채우는 방식이다.
👉 블로그는 투자 외 또 다른 복리 수익 채널이자,
👉 파이어족의 삶을 금전이 아닌 ‘지속적 의미’로 연결해주는 도구다.
GPT한테 속아보기로 했다.
실제로 살면서 여러번 블로그를 만들었다.
재밌었다. 얻는 것도 많았고.
항상 흐지부지하며 그만두었지만.
그것 역시 팔자에 있다더라.
시작은 망설임없이 잘하는데 대충 끝낸다고.
25년~27년은 내 사주에 없는 화, 목이었나?
그게 해 자체에 있다던가 그래서 꾸준히 한단다.
내가 가스라이팅 당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그냥 앉아서 글 쓰는 것이 너무 재밌는 요즘이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됐다는 것도 기분이 좋다.
1년을 쉬니까 할 일이 필요하더라.
근데 그 할 일의 조건은 시공간 제약이 없어야했다.
내가 일때문에 가고 싶은 여행을 못 가는 건 싫었다.
여러모로 블로그는 좋은 옵션이란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를 보면 너무나 많은 블로그 강의가 있더라.
AI를 활용한 자동블로그강의.
10분 만에 글 하나 쓰는 법 등등.
디지털 쓰레기가 늘어나는 기분이었다.
누가 요즘 무식하게 일일이 글을 쓰냐 하겠지만
이렇게 무식하게 꾸준하게 하면
시간이 자나서 크게 인정받는 팔자라네.
믿고 속아보면서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쓰는 중이다.
그래서 블로그를 한다.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이다.
말하는 것도 좋아한다.
아마 많은 파이어족의 첫번째 고민은,
말 할 사람이 없는 것 아닐까?
두번째 고민은 ‘파이어족 인데요’
라고 현실에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럼 할 말이 없다는 것?
블로그가 나 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플랫폼이다.
하고싶은 말, 내 생각들 편하게 말할 수 있고,
누군가가 읽어준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혹시 나같은 입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응원이 되지 않을까.
✍️ 한 줄 요약
속은 김에, 끝까지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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